어느날 저녁 지방출장을 떠나는 친구를 바래주고 돌아오던 내가 3대혁명전시관을 지날 때였다.
나의 눈가에 삼삼오오 줄을 지어 서포지구 새 거리건설장으로 향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안겨왔다.
《야간지원을 나가는 모양이구만요.》
《시대의 기념비가 또 하나 일떠설 그날이 멀지 않았소.》
사람들은 저마다 이렇게 말하며 그들에게 미더운 눈길을 보내였다.
《기념비!》
새겨보느라니 뭉클 뜨거운 생각이 갈마들었다.
《평양시의 송신지구와 송화지구, 서포지구, 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에 해마다 차례차례 1만세대의 살림집들과 이채로운 공공건물들이 솟아오르면 우리 국가의 수도는 더욱 웅장화려하게 변모될것이며 이것은 가장 간고하고도 영광스러운 21세기 20년대를 상징하는 뜻깊은 기념비로 될것입니다.》
무릇 기념비라는 말은 오래도록 기념하면서 후대들에게 전할만한 사실이나 업적을 형상적으로 이르는것이다.
하다면 이 땅우에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르는 새 거리들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세세년년 여기서 살게 될 후대들에게 전해갈 그 업적은 과연 무엇이던가.
어디 그뿐인가.
청류원과 청류인민야외빙상장, 로라스케트장, 미림승마구락부, 문수물놀이장을 비롯하여 인민의 행복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문화정서생활기지들도 우후죽순처럼 일떠섰다.
우리식 문명의 중심지로, 인민의
결코 조건이 좋아서였던가, 하늘이 준 우연이였던가.
비내리는 진창길과 삼복의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깊은 밤, 이른새벽에도 험한 건설장들을 찾고 또 찾으시며 이 땅우에 건설의 대번영기를 펼쳐가시는
몸소 착공의 첫삽을 뜨시고 격동적인 연설로 인민의 심장을 뜨겁게 울려주신분, 새집들이하는 근로자들의 가정을 스스럼없이 찾으시여 축배잔까지 부어주시고 깊은 밤 수도의 불밝은 창가에서 울려나오는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를 들으시며 마음속진정을 터치시던 그이이시였다.
고생도 락으로 달게 여기시며 시련과 난관이 겹쳐드는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 인민에게 더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시려 바치신
그렇다.
내 조국의 곳곳마다에 일떠서는 인민의 보금자리, 행복의 별천지들은 진정 인민을 위해 바치시는
이민위천, 위민헌신의 업적을 길이 전해갈
깊어지는 생각을 안고 나도 새 거리건설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
벌써 많은 사람들이 청년들과 어깨나란히 건설장으로 가고있었다.
수도의 북쪽관문구역에 일떠서게 될 기념비를 그려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