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전에 귀여운 아들애를 가진 어머니가 되였다.
희망과 열정으로 환희롭던 처녀시절에 뒤이어 수집고 두려운 새각시시절이 찾아오듯이 어느때인가는 꼭 나에게도 돌아오리라던 시기가 나의 생활에 깃들이기 시작한것이다.
나를 바라보는 순결한 아기의 눈빛이며 엄마를 찾아 때없이 내뻗쳐지는 애어린 두팔의 부드러운 촉감에서 모성이 된 실재감을 느끼며 온몸을 떨기도 하였다.
아, 어머니가 된다는것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고 긍지스러운것인가.
그 누가 결혼과 아기에 대한 이야기만 꺼내도 얼굴을 붉히며 달아나군 하던 나의 처녀시절 모습을 되돌이켜보며 녀성은 빠르던 늦던간에 언제든지 어머니가 되는것은 생활의 순리이고 녀성이라면 누구나 다 응당히 누리게 되는 권리라고 생각해오던 나였다.
그러나 며칠전에 있은 일은 나에게 모성의 권리에 대한 이러한 견해를 재음미해보게 하였다.
그날 외교관계업무로 드바쁜 나날을 보내던 사촌녀동생이 첫아기를 낳은 나를 축하해주려 우리 집을 찾아왔다.
아들애를 안고 미소짓는 나의 모습을 이윽토록 바라보던 그가 문뜩 입을 열었다.
《언닌 참 행복해.》
그제서야 나는 동생이 며칠간 퍼그나 수척해진것을 알아보았고 명랑하고 활발하던 그의 얼굴에 여느때없이 심중한 빛이 흐르고있음을 느끼게 되였다.
사촌녀동생은 얼마전 사업상관계로 2000년 일본의 도꾜에서 진행된 일본군의 《위안부》범죄를 심의하는 아시아태평양법정회의와 관련한 자료를 열람한적이 있었다고 한다.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며 법정연단에서 불을 토하던 로인들중에는 해방전 평안도 숙천군에서 살다가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갔던 김복희녀성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 녀인은 돈을 벌려 나간 남편을 일일천추 기다리는 갓 시집온 각시였고 결혼한 녀성들이 매양 그러하듯이 앞으로 태여나게 될 아기의 옷이며 포단을 짓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달려든 헌병놈들이 10대의 어린 소녀로부터 시작하여 갓 시집온 아낙네들, 중년기에 들어서기 시작한 녀인들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끌어내여 트럭에 싣고 《일본군위안소》로 끌어갔다.
복희녀성은 그런 혼잡속에서도 창황중에 이미 만들어놓았던 아기옷 한벌을 품에 간수하였고 지옥같은 일본군《위안부》생활속에서도 그것을 한시도 몸에서 떼여놓지 않았다.
악몽과 같은 그 나날에 복희녀성은 자신이 짐승이 아니고 인간임을 느끼게 한 단 한가닥 위안이고 희망이였던 배속의 생명을 잃었고 모성의 권리 – 어머니가 될수 있는 녀성의 권리를 영영 빼앗겼다.
지금 이 시각도 나의 귀전에는 법정연단에서 웨쳤다는 복희할머니의 부르짖음이 들려오는듯 싶었다.
《이 짐승같은 쪽발이들아, 내 아기를 내놓아라!
난 어머니가 되고싶다!-》
그렇다.
일제가 《위안부》제도를 내오며 노린 첫째가는 목적이 조선녀성들의 생식기능을 저하시켜 조선민족의 씨를 말리우자는데 있었다는 력사적인 사실을 놓고볼 때 일제에 의하여 강요된 전대미문의 《위안부》범죄는 단순히 인륜을 짓밟은 성노예범죄행위이기전에 녀성에게서 제일 귀중한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빼앗은 인권유린만행이며 나아가서 하나의 민족을 철저히 멸족시키려는 경악할 민족말살책동이였다.
얼마나 많은 우리의 순결한 처녀들이 일제야수들의 구두발에 자기의 순정을 짓밟혔던가.
얼마나 많은 우리 조선녀인들이 《어머니》라는 부름 한번 지녀보지 못하고 이국의 풀숲에 이슬처럼 사라졌던가.
얼마나 많은 우리의 아기들이 세상에 태여나보지도 못한채 일제야만들의 희생물이 되였던가.
그러나 일본반동지배층은 저들의 지난날 과거죄행을 철저히 반성하고 사죄할 대신 일본의 《위안부》죄행을 반인륜적범죄로 단죄규탄한 2000년 아시아태평양법정회의가 끝난후 오늘에 이르는 십여년간 여전히 《위안부》문제를 《위안부》들자신의 《자의적인 행동》으로, 《민간단체에 의하여 조직》된것으로 교묘하게 미화분식하면서 20여만의 무고한 령혼들을 모독하여왔으며 제놈들의 죄행을 력사교과서에서 감히 지워버리는 만행도 서슴치 않았다.
더우기 현일본당국자들은 친일역적 박근혜도당과 세인의 눈초리가 미치지 않는 뒤골목에서 쑥떡공론으로 빚어낸 한장의 종이장으로 20여만의 조선녀성들의 넋을 우롱하고 일제의 과거만행을 잊지 않으려는 민심이 세웠던 일본대사관앞의 소녀상까지 해체시키려고 책동하고있다.
인류력사는 수많은 침략과 전쟁을 기록하고있다.
종족들간의 싸움으로 사라진 고대마야, 잉까제국도 있었고 로마의 침략에 의한 그리스문명의 파괴도 있었다.
폭군에 의한 어린이대참살도 있었으며 히틀러에 의한 인간도살장 –오슈뼁찜수용소도 있었다.
허나 그 모든것을 초월하여 어머니가 되려는 녀성으로서의 권리를 빼앗고 피를 이어가려는 민족생존의 근원적권리를 빼앗은 일제의 《위안부》범죄가 인류사회에 있었다는것을 세계는, 인류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순간이라도 그것을 잊는다면 어린이들의 맑은 눈동자도 없을것이며 녀인들의 행복한 미소도 없을것이다.
민족의 오늘과 래일도 없을것이며 인류의 미래도 존재하지 않을것이다.
나는 어린이를 가진 어머니이다.
이 나라 어머니의 신성한 이름으로 규탄한다.
《일본군국주의는 한 하늘을 이고 살수 없는 철천지원쑤, 대를 두고 복수하여야 할 천년숙적이다》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