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연구

단상 《세상에 없는 사진》

김일성종합대학 법률대학 한철룡
 2019.7.24.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지휘관과 병사는 다같은 최고사령관의 귀중한 전우들입니다. 우리가 믿는것은 대포나 로케트를 비롯한 그 어떤 현대식무장장비가 아니라 사랑하는 병사들이며 병사들을 위하여 지휘관도 있고 최고사령관도 있는것입니다.》

…나지막한 언덕으로 군인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수백, 수천을 넘어 이제는 만을 넘겼다. 그런데도 계속 모여든다. 라선전역에 있는 모든 군인들이 다 모여든다.

모여든 군인들의 수만 놀라운것이 아니다. 조직성과 규률을 생명으로 하는 군인들이 대렬합창도, 줄도 맞춤이 없이, 륙해공군의 구별도 없이 모여든다.

달려가기는 왜 또 그렇게도 급하게 달려가는것인가. 인민들의 질문에 백번이면 백번 다 상냥하게 대답해주던 그들이 무슨 일인가고 묻는 인민들의 질문에 대답조차 못하고 뛰여간다.

라선전역이 생겨 처음 보는 일이다. 대체 무슨 일인가.

가만! 이들은 그저 언덕에 오르는것이 아니다. 모두가 언덕중심의 한곳을 바라고 달려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군모가 떨어진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정신없이 그곳으로 달려간다. 그런 그들모두의 얼굴에는 가장 행복한 사람인양 끝없는 행복의 미소가 넘쳐흐른다. 갈증에 시달리다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달려가는 사람들도 이들처럼 그토록 기쁘게, 그토록 급하게 달려가지는 않을것이다. 마치 그곳에 가닿지 못하면 인생 그자체를 후회할듯이 그렇게 달려간다.…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전인 주체 104(2015)년 10월 7일 라선시인민들이 목격한 정경이다. 하다면 도대체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군인들을 기다리고있었는가?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격동시킨것인가?

그곳에는 바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기다리고계시였다. 라선시피해복구정형을 료해하려 라선시에 나오신 우리 원수님께서 당의 명령을 받들고 라선전역으로 용약 달려온 사랑하는 전사들을 부르신것이다.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시려…

흙먼지 날리는 전투장을 찾으시여 전사들의 충정과 위훈을 헤아려주시고 힘과 용기를 더해주신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더 해주지 않고서는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무려 1시간 30분동안이나 기다려 기념촬영을 해주신것이다.

수백, 수천이 아니다. 수만명이나 되는 그 많은 군인들이 한꺼번에 사진을 찍었다. 미소는 고사하고 얼굴조차 가려볼수 없는 사진, 어디에 서있는지조차 알수 없는 사진이건만 전사들은 가장 귀중한 사진, 제일가보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사진속의 자기얼굴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가장 숭배하고 가장 열렬히 흠모하는 자기의 최고사령관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이 사실이 더 중요한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로서는 리해할수 없는 사진, 세상에 없는 사진이다. 그러나 이 세상 가장 신성하게 받아안는 사진이다. 오직 최고사령관과 병사들이 혼연일체를 이룬 우리 나라에서만 있을수 있는 사진이다. 조선의 막강한 군력은 바로 이 혼연일체에 그 바탕을 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