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피해를 가시고 새로 일떠선 신흥지구의 동생네 집에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이전날 낡은 단층집들이 서있던 마을자리에는 꿈같이 덩실한 새집들이 줄비하게 늘어서서 나를 반겨주었다.
동생과 제수에게 나는 갑자기 쓸어든 큰물로 집이 허물어졌을 때 찾아오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한지에 나앉았을 때 이 형님생각도 났겠는데 나를 많이 욕했을것이라고 사죄하였다.
그랬더니 동생과 제수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사람이 눈깜박할 새에 정든 보금자리를 잃어먹었다고 생각해보면 사실 앞이 다 안보이지요. 헌데 우린 뭐 별루 걱정하지 않았어요. 형님생각이 별로 나지도 않구요.》
나는 동생이 뭘 말하는가싶어 그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우리에게야 어머니 우리 당의 품이 있지 않아요. 그러니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당의 품이 한지에 나앉아있던 우리에게 이전보다 더 크고 요란한 이런 새집을 안겨주었어요.》
나의 가슴으로는 자책감보다 뜨거운 격정이 먼저 흘러들었다.
우리에게는 어머니당의 품이 있다.
참으로 무심히 들을수 없는 동생의 말이다.
동생의 이 말이야말로 당의 품에 운명도 미래도 다 맡기고 사는 우리 인민들만이 할수 있는 말이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우리에게 조선로동당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오로지 당만을 따르며 사는 인민의 그 믿음을 가장 값높이 사주는 정겨운 품이 있는것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가슴 설레이느라니 몇해전 라선땅에서 큰물피해복구전투가 한창이던 때에 있은 사실이 상기되였다.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그때
그때 일군들은 일부 주민들의 이러한 처사를 두고 나라의 어려운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욕심만 부리는 옳지 못한 처사로 보고 문제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제일 귀중한 재부는 인민들의 믿음!
자식의 투정질도 달게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이 땅의 천만사람모두를 품에 안아 따뜻이 보살펴주시는
정녕 인민에 대한 열화같은 사랑을 지니시고 우리 인민에게 하루빨리 휘황찬란한 래일, 이 세상 만복을 다 안겨주시려고 온갖 심혈과 로고를 다 바쳐가시는
이런 생각으로 동생의 집 찬장이며 이불장, 따스한 온돌바닥을 쓸어보고 맑은 물이 콸콸 쏟아져나오는 수도물꼭지를 틀어보니 그 어느 하나도 무심히 만져볼수가 없다.
그 모든 가장집물의 하나하나에는 이 나라의 천만자식을 품에 안고 보살피는
지금 이 시각도 우리의
후더워오는 가슴을 진정못하고 새 주택지구들을 바라보니 불밝은 창가들에서 절절한 마음을 담아 울리는 노래소리가 귀가에 들려온다.
그렇다.
인민은
나는 세상에 대고 소리치고싶다.
이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재부가 바로 당에 대한 인민의 믿음이라는 인민사랑의 전설이 창조되고 그 전설이 현실로 꽃피는 이 땅에서 내가 산다는 높뛰는 긍지와 무한한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