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 드디여 왔다. 우리 딸이 평양제1중학교 입학시험을 치고나서 이제나 저제나 그 결과를 기다렸는데 오늘에야 합격되였다는 소식이 왔다.
오후에는 입학통지서를 가지러 학교에 나오라는 련락이 왔다.
온 집안이 명절처럼 흥성거렸다.
《어머니, 나 1중학교 정문을 지나서 학교 갈래요.》
《아니, 그럼 한참이나 에돌지 않니. 이제 입학하면 날마다 드나들겠는데 가보기나 새나. 통지서 받는데나 늦지 말아라.》
《놔두려무나, 아이들 마음이란거야 그렇지. 이 할미도 순희하고 함께 가볼가?》
《야, 할머니, 정말이예요? 좋구나.》
딸애는 어절씨구 춤이라도 추고싶었던지라 어쩔바를 몰라했다.어쨌든 손녀의 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는것은 우리 어머니였다.
할머니의 지원포사격에 안해도 손을 들고 《항복》하고야 말았다.
손녀가 훌륭한 학교에 입학한 소식을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다 알려주고싶었는지 할머니는 만나는 사람마다 손녀자랑이였다.
《할머니, 그러다 진짜 늦어지겠어요.》
《그래 그래》할머니의 걸음새는 발에 날개라도 돋친듯 싶었다.
어느새 우리는 1중학교 정문앞에 이르렀다. 할머니는 허리에 손을 얹고 희한한듯이 학교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셨다.
그러시더니 돋보기를 꺼내 정문옆에 자그마하게 써붙인 알림판에 써붙인 글을 한참이나 바라보셨다.
《오, 할머니 그건 입학생들이 준비할 준비용품을 알려주는거예요.》
《그래, 그래서 더 잘 봐야지.》
《아이참, 할머니도, 별게 없어요. 보세요. 출생증 그리고 학용품, 자-간단명료 하지요.》
즐거움에 겨워 노래나 부르듯이 말하던 딸애는 그만 한순간 굳어져버리고말았다.
할머니의 주름잡힌 눈가에 추연한 빛이 어렸기때문이였다.
할머니는 알림판에 써붙인 종이장을 그 무슨 큰 보물이라도 되는듯이 소중히 쓸어보시며 혼자소리처럼 조용히 되뇌이시였다.
《이런 훌륭한 학교에 입학하는 준비품이 그래 출생증 하나면 된단말이지.》
《아이참, 할머닌 또 지난날이 생각나서 그러지요?》
우리 집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잘 알고있는 이야기였다.
나라없던 그 세월 한 마을에서 자란 할
6식구중에 신동이라고 소문난 막내하나라도 공부시켜보려고 할
온 마을이 경사가 났다고 떠들썩 했으나 모진 세상은 돈없는 인생에게는 배움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입학등록금이라는 이름조차 까다로운 그 엄청난 돈이 째지게 가난한 농사군가족에게는 아무리 허리띠를 조인대도 죽을 때 까지 넘지 못할 아득한 고개였다. 천치같은 부자집자식들이 거들먹거리며 학교문에 들어설 때 나어린 할
할머니의 그 이야기를 되새겨보는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피눈물의 그 세월이 흘러흘러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몇번이나 안고 흘렀어도 아직도 내 조국의 남쪽땅에는 배움의 꿈을 짓밟힌 나어린 꽃봉오리들의 애절한 울부짖음이 끊기지 않고 울리고있다.
날마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보고 듣는 이야기이다 중학교와 대학생들의 입학금과 월사금문제로 하여 배움의 권리를 잃은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항거의 목소리,학생들의 배움의 갈망을 돈벌이와 권력욕을 실현하는데 써먹는 너절하고 치졸한 당국자들에 대한 울분과 반항의 웨침…
허나 우리의 사회주의제도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조국의 미래들의 배움이 신성화되고 국가의 최대의 중대사로 되고있다.
나라를 세우신 그날부터 아이들의 연필문제를 국책의 첫 의정으로 내세우시고 전반적무료교육제, 전반적11년제의무교육제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그 어데 가시여서도 우리 아이들을 제일먼저 안아주시고 머나먼 현지지도의 길에서도 귀중한 시간을 기다리시여 사랑의 기념사진까지 찍어주신
그 사랑속에 평범한 교육자의 딸인 우리 자식도 오늘 이 땅에 태여났음을 증명하는 증서인 출생증 하나만을 품고 이토록 훌륭한 배움의 전당에 들어서게 되였으니 나어린 그애의 심장도 보답의 열기로 어찌 세차게 끓지 않으랴.
정문에 나붙은 글! 읽어보면 10글자 남짓한 글이건만 그것은 나의 심장속에 《사회주의 만세!》라는
그것은 나의 심장속에 보답의 마음,맹세의 불길이 타오를 불씨처럼 소중히 언제나 간직되여있을것이다.
할머니도 우리의 마음을 다 아셨는지 딸애를 고무하시듯 두손을 꼭 잡아주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