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기슭에서
룡남산아
오매불망 그리던 나의 모교여
그 품에서 해살처럼 퍼져갔던 아들딸들이
이 아침 그댈 찾아 모여왔노라
축하하노라
창립 70돐을 맞는 그대의 웅건한 산자락에
커다란 꽃목걸이 걸어주고싶다
모두 손에 손잡고 온 세상이 다 보게
그대를 아득하게 추켜올리고싶다
자랑도 많고 추억도 깊은 그대
모교의 품에 안기니
뭉클 솟구치는 감회
그대 우리 위해 기울인 품 너무도 값비싸기에
경축의 오늘 이 마음 젖어온다
룡남산언덕의 꽃물결 타고
마음속에 굽이치는 추억의 격류
오,우리에겐 학창시절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거니
십년이 가도 잊을수 없는 이야기
백년이 가도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그 추억은
50년대 전쟁로병들이
포화속의 전투를 떳떳이 추억하듯이
우리의 천리마선구자들이
영웅의 시대를 긍지높이 추억하듯이
오, 그렇듯 값비싼 추억
그 추억은
조국과 함께 숨쉬며 자랐기에
이 세상 흔치 않은 모양으로 아지를 뻗어올린
내 청춘의 푸른 나무
승리자만이
떳떳이 가질수 있는 이 추억
오르자 추억의 렬차에
굽이굽이 구배도 많은 길 거슬러
추억이여 달리자
《전쟁》과 신입생
빽-
렬차의 기적소리
산중에서도 깊디깊은 최전연마을에서
평양행렬차에 몸을 실은
대학입학생, 나의 려장은 소박했다
허나 마음속엔 뜨거운것이 일어
귀전에 맴도는 고향의 목소리
이제 평양에 가거들랑
아름다운 분수밑을 거닐거들랑
아주 잊지 말어라
돌이 많고 맹수도 많지만
인정 또한 많은 고향땅을
먼발치에서라도
우리 맘도 다 합쳐 만세를 불러라
온 마을의 인정에 둥둥 실려
고향의 기대를 배낭속에 가득 얹고
룡남산에 모여온 신입생들
온 나라가 옹근 하나의 전쟁을 치를 때
우리는 아무런 장벽도 없이
활짝 열린 교문으로 들어섰다
《조선아 너를 빛내리》
우리의 심장도 덧놓으며
기어이 이 땅에 부흥을 안아오리라
조국앞에 가장 엄숙히 입학선서도 다졌어라
다 몰랐어라 그때에는
《전쟁》 한 복판의 고요한 배움터
캄캄한 거리에 빛나는 교정의 불빛
위대한 어머니가 비껴든 사랑의 불빛인줄
어머니조국이 가장 어려워하던 그때
가슴에 단 꽃송이처럼 밝게도 웃으며
자식들 씩씩하게 들어섰어라
꽃단장한 아름다운 교문으로
래일로 가는 지름길로
너는 그때 무엇을 하였느냐?
죄스러웠다
전호의 찬이슬밑에
청년영웅도로의 로반우에
청춘을 아낌없이 묻어가는 동년배들에게
두려웠다
대학은 위훈과 인연이 없어보여
먼 후날 오늘을 옛말해달라 조르는 후대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보잘것 없을것 같아
고난의 행군 그때 너는 무엇을 하였느냐
력사의 물음앞에 대답이 변변치 못할것 같아
우리는 누구보다 떳떳하고싶었다
시대앞에
미래앞에
그리고 아버지
하여 깊은 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자신에게 엄격히 묻군 했나니
안일과 라태에 물들지 않았는가
조국의 아픔을 한몸처럼 느끼고있는가
깊은 밤 전호의 병사들처럼
우리도 전투의 밤을 새웠다
청년들 로반우에서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
우리도 심장으로 부르며
조국이 달려갈 대로를 닦아갔다
조국이 사랑을 아끼지 않았듯이
우리 또한 젊음을 아끼지 않았나니
룡남산의 강의실은 아늑하지 않았고
우리의 심장은 고요하지 않았다
조국은 우리의 손에
펜이 아니라 미래를 쥐여주었기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성을 연구하고
언손을 녹이며 첨단 봉우리로 돌진한 우리
고난의 행군 그때
오, 우리는 대학생이였다!
미래를 위하여 싸우는 전투원이였다!
우리는 룡남산출신들이다
두손에 최우등 졸업증 받쳐들고
우리 룡남산에 섰다
처음 오르던 그날엔
단숨에 환희로 날아올랐던 곳
내릴 땐 오, 내릴 때는
한그루 나무라도 되여
영원토록 뿌리두고 살고픈 마음
하루에도 그 몇번 오가던
송진내 싱그러운 유정한 숲이여
류달리 청신하던 새벽정기여
언젠가 책장에 정신팔려 발을 헛디딘
그 작은 돌부리도 눈여겨 다시 본다
정녕 룡남산이여
너는 이 아들에게 무엇을 주었더냐
인류의 지성? 아름다운 희망을?
그보다 그 모든것의 원천
주체의 큰 심장을 주지 않았더냐
백두산절세위인들의 사랑이 깃든
룡남산의 아들딸이라는것은
오늘도 우리의 가슴뜨겁게 울려주는
룡남산의 전설
다른 나라에서는 청년들이 소란스럽고 골치거리여서
대통령궁전에서 멀리 떨어져 둔다지만
자신께서는 청년들을 제일 사랑한다고
우리의 룡남산이 금수산과 나란히 있음을
늘 만족해하시던 우리
어려울 때 잘 먹이고 잘 입히지 못한것이
늘 마음에 걸리시여
좋은것이 생기면 제일먼저
우리에게 아낌없이 보내주시던
그 사랑속에 룡남산 네 등에 업혀
거인으로 자라난 아들딸들
그 등에서 내리는 이 시각
손에 들린 최우등졸업증! 이것은
조국이 우리를 믿는다는 증서
래일을 마음놓고 맡긴다는 증서
룡남산 네 키운 보람이 있게
누구보다 떳떳하게 걸어갈 우리
엎어놓아도 바로놓아도
갈데없는 룡남산의 피줄이여서
조국밖에 자기란 있을수 없고
살아도 죽어도 수령께 충정다할
오, 우리는 룡남산 출신이다
더 눈부신 래일로
위성과학자 우리를
누구나 수재라 한다
그렇다 우리는
사회주의가 낳은 수재들
당이 자래운 인재들
우리 손으로 하늘에 띄운 위성처럼
우리의 피며 숨결이며 넋이며가 순수한 조선의것
그렇다,우리는
그 어느 발전된 나라
명성높은 대학에서
빠다를 먹으며 공부한 사람들이 아니다
고향마을 유치원 미끄럼대우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푸른 꿈 키우고
조국이 세워준 교육의 전당에서
로케트의 원리를 익히며
우리의 《사다리》를 타고
신비의 우주에로 올라간 사람들
시련을 겪는 조국과 함께
허리띠를 조이고
불빛 꺼진 캄캄한 수도의 거리에
반짝이는 교정의 창가를 눈물속에 바라보며
어머니 조국의 아픔과 고뇌, 희망과 소원을
가슴속에 새겨안은 과학자들이거니
하기에 우리는
기술을 자랑하기전에
우리의 사회주의를 자랑한다
억만금을 주고도
살수도 빌릴수도 없는
우리의 목숨같은 제도를 자랑한다
창립 70돐을 맞는 모교의 언덕에서
전설처럼 솟아나는 려명거리와 더불어
이 아침 페부로 절감하나니
조선의 래일은 더욱더 눈부시리라는것을
그렇다, 우리에겐
세상에 없는 힘이 있다
조선을 비칠 빛이 있다
그 힘, 그 빛은
그 힘과 빛이 불러오는
사회주의강국의 려명을 바라보며
아, 경축의 오늘 룡남산의 산아들은
우리
룡남산의 아들딸들은
제일 큰 산이 되리라
조선을 빛내이는
제일 센 빛이 되리라
오, 태양의 맹세가 빛나는
룡남산! 룡남산이여!